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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감정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영화

by 율벚꽃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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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감정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영화 관련 사진

 

결혼 후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 속에서 오해가 시작되곤 합니다.

“왜 그렇게 예민해졌지?”, “말을 안 해주면 내가 어떻게 알아?” 남편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는 순간이지만, 사실은 아내가 말하지 못한 감정이 쌓여 있을 수도 있는 순간입니다.

결혼은 단순한 동거가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는 동안 서로의 감정을 ‘미리 알고’가 아니라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이죠.

그럼에도 많은 남편들은 “감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대화를 시작하는 게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입니다. 실제 삶보다 더 진하게, 깊게, 조심스럽게 감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들어야 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배우게 됩니다.

오늘은 남편의 시선에서 아내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화 3편을 소개합니다. 공감의 문을 여는 첫 걸음이, 이 이야기들 속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 《인사이드 아웃》 – 감정에도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다소 의외일 수 있습니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에요. “그거 아이들이 보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감정의 작동 방식을 가장 정교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한 소녀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다섯 감정 – 기쁨, 슬픔, 분노, 까칠함, 소름 – 이 감정들이 어떻게 서로 충돌하고, 때론 협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중요한 메시지는 이거예요: 슬픔도, 분노도 ‘쓸모없는 감정’이 아니라,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

아내가 이유 없이 예민해 보이고, 작은 일에 눈물을 보이는 날이 있죠. 그럴 땐 종종 “왜 저렇게 감정적이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말해줍니다. 그 감정들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그 감정을 통과해야만 사람은 다시 기뻐질 수 있다고요.

이 작품을 통해 남편 입장에서 중요한 걸 배울 수 있어요.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 법. “왜?”라고 묻기 전에 “지금 많이 힘들지?”라고 말할 수 있는 태도.

결혼생활에서 정말 필요한 건, 답을 찾는 능력보다 감정을 받아주는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2. 《결혼 이야기》 – 말보다 ‘들음’이 먼저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는 사랑했던 두 사람이 이혼을 준비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 부부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지만 대화 방식이 너무 달랐고, 서로의 감정을 “들어주지 않은 채” 자신만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했던 부부입니다.

이 영화는 남편으로서 많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내는 말을 했고, 남편은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듣는 척’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는 걸요.

특히 극 중 아내(스칼렛 요한슨 분)는 “내 말 중간에 끼어들지 말고, 그냥 끝까지 들어봐”라고 말합니다. 그 장면은 많은 남편들이 뜨끔하게 되는 장면이에요.

대화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태도’가 먼저입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상대가 끝까지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듣는 자세가 더 중요하죠.

이 영화를 보며, “나는 아내의 말을 끊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내 방식대로만 사랑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3. 《어바웃 타임》 – 하루를 돌아보고, 다시 대화하는 마음

《어바웃 타임(About Time)》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사랑과 가족, 그리고 일상의 가치를 다시 알아가는 영화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로맨스로 보이지만, 이 영화는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작은 감정의 틈을 어떻게 마주하고 바꿔갈 수 있는지를 아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아내와의 갈등, 오해, 짧은 대화 하나로 멀어지는 순간들. 주인공은 하루를 다시 살아보면서 그 순간에 ‘말을 다르게 하고’, ‘표정을 바꾸고’, ‘그녀의 입장에서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영화는 남편들에게 “내가 한 말이 그녀에게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영화는 조용히 말합니다. “삶은 다시 돌릴 수 없지만, 우리는 ‘오늘 하루의 대화’는 다르게 할 수 있다”고요.

결론: 감정은 설명보다 공감이 먼저입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의 감정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감정을 궁금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입니다.

오늘 소개한 세 편의 영화 《인사이드 아웃》, 《결혼 이야기》, 《어바웃 타임》은 단순히 감동을 주는 영화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를 조금씩 알려주는 안내서 같은 작품입니다.

때론 말보다 영화 한 편이,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눈을 열어줄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라도, 아내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여보고 오늘 하루 중 놓친 감정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작은 시작이 서로를 다시 이해하고, 다시 연결하는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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