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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요즘 Hot 이슈

⚾ 최강야구·불꽃야구 논란 심층 분석 – “흥행 뒤에 숨은 숙제들”

by 율벚꽃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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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논란 관련 사진

 

은퇴 선수들의 재도약과 여자 야구의 새 물결을 내세운 최강야구·불꽃야구가 폭발적 관심과 함께 크고 작은 논란도 키우고 있다. 코치·감독 전격 영입, IP 분쟁, 감성 편집 공방까지… 2025년 7월 현재 불거진 쟁점을 한눈에 짚어본다.

1️⃣ 프로 무대가 뒤집힐 만큼 뜨거운 최강야구 – “코치 빼가기 & 승부 논란”

KT 위즈 수석코치였던 이종범이 시즌 도중 돌연 사임하고 JTBC <최강야구 2025> 감독으로 선임되자 야구계가 술렁였다. “프로를 버리고 예능을 선택했다”는 비판과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는 옹호가 팽팽히 맞섰다. 7월 2일 공개된 새 로스터엔 김태균, 마해영 등 레전드에 더해 키움 히어로즈 2군 투수코치였던 오주원까지 이름을 올려 “은퇴 예정 인재 빨아들이기” 논란이 재점화됐다. 시즌 중 현역 코치들이 예능에 합류하면 2군 육성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오주원이 “방송 때문에 사퇴한 건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팬 커뮤니티에선 “결국 인력 유출 아니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한편 일부 시청자는 “2군 팀이 방송 흥행을 의식해 전력을 숨긴다”는 ‘승부 쇼’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모든 경기는 정식 평가전이며 결과 조작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예능 특성상 극적 서사를 위해 일정 부분 연출이 가미될 수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로 평균 시청률 7%를 돌파하며 “KBO 정규경기보다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 늘자, 리그 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흥행의 빛이 프로 리그의 그늘로 번지는 구도다. 야구 예능이 프로와 공존하려면 출연자 수급 가이드라인, 현역·코치 이적 룰 등 제도적 안전망이 시급하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주문이 잇따른다.

핵심 한줄: ‘레전드 수집형 예능’의 압도적 재미가 곧바로 ‘프로 스포츠 존중’과 상충하는 딜레마로 되돌아오고 있다.

2️⃣ IP 분쟁부터 “눈물 서사 과다”까지… 신예 불꽃야구의 불씨

불꽃야구최강야구 시즌 1을 만들었던 장시원 PD와 일부 출연진이 독립 제작사 스튜디오 C1과 손잡고 내놓은 프로젝트다. 방송 전부터 JTBC가 “포맷·상표 무단 차용”을 이유로 형사 고소하며 갈등이 폭발했다. JTBC는 “야구 예능은 딱히 새 포맷이 아니지만, 특정 연출‧경기 운영 방식·팀 네이밍 등이 지적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제작사는 “창작물의 핵심은 현장 경험과 연출 역량이며 포맷 표절은 아니다”라며 맞불을 놨다. ‘방송국 vs 제작사’의 장외전이 장기화되면 촬영·편성 지연이 불가피해 시청자 혼선을 키울 수밖에 없다.

콘텐츠 방향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 중이다. 첫 선을 보인 시사회 영상이 선수들 갈등·눈물을 대폭 부각하면서 “스포츠보다 서바이벌 드라마”라는 혹평이 등장했다. 여자 야구의 성장 가능성을 응원하던 팬들은 “실력 검증 대신 감정 소비만 남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두 번째 공개 경기 티켓은 7분 만에 매진되며 콘텐츠 파워를 입증, “논란도 관심의 증거”라는 반응도 나온다. 제작진은 “2차 촬영부터는 경기 분석·전술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향후 ‘감성 vs 실전’ 밸런스 회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핵심 한줄: IP 분쟁과 감성 편집 공방이 겹치며 불꽃야구는 론칭 전부터 “뜨거운 관심과 뜨거운 불신”을 동시에 품은 격이 됐다.

3️⃣ “흥행의 손익분기점” – 예능·리그·여성 스포츠가 다 함께 사는 법

두 프로그램 모두 야구 저변 확대라는 공을 세운 건 분명하다. 최강야구는 은퇴 스타에게 ‘제2의 무대’를, 불꽃야구는 여자 야구에 대중적 스포트라이트를 제공했다. 실제로 20대 관람객 비율이 늘며 KBO 전체 관중 600만 명 돌파에도 긍정적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현역·코치와 예능 사이 이동 룰이 미비하면 구단 육성 시스템이 흔들리고, 과도한 연출은 스포츠 본질을 가릴 위험이 있다. IP 경쟁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면 제작 환경도 경색돼 새 형식 실험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 가지 처방을 제시한다. ▲ ‘은퇴 예정−예능 전향’ 로드맵을 명문화해 선수 보호와 컨디션 관리 병행, ▲ 방송사·제작사 간 포맷 등록제 도입으로 IP 혼선 최소화, ▲ 스포츠 윤리위원회 차원의 ‘과몰입 편집 가이드’ 마련이다. 무엇보다 시청자 역시 “내가 즐기는 콘텐츠가 리그 생태계와 선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고민하는 ‘스마트 팬덤’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예능과 프로가 상생하면 야구 전체 파이가 커지고, 그 과실은 다시 선수·팬·방송사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핵심 한줄: 흥행 뒤에 남을 ‘책임’까지 설계하는 순간, 야구 예능은 단발성 열풍을 넘어 한국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지층이 된다.

결론

야구 예능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코치 영입·IP 분쟁·과몰입 편집 논란이 계속된다면 ‘흥행의 불꽃’은 순식간에 재가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룰과 팬덤의 성숙이 더해져야만, 최강야구·불꽃야구는 진정 ‘최강’이자 ‘불꽃’ 같은 존재로 오래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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